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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타 시게코


소호 소프/비 피해 SoHo SoAp/Rain Damage | 1985 | 8’4”
Courtesy of Electronic Arts Intermix (EAI), New York



작품
소개
〈소호 소프/비 피해〉(1985)는 구보타가 지속해 온 《비디오 일기》 연작 중 한 장으로, 뉴욕 소호의 로프트 스튜디오가 침수되었던 당시의 긴박한 여파를 기록한 작품이다. 지붕 수리공이 폭우 속에 작업을 미완성으로 남긴 채 떠난 뒤, 구보타와 백남준의 작업실은 홍수 피해를 입게 된다. 구보타는 이 사건과 이후 공동주택조합과 겪은 갈등을 주관적이면서도 희비극적인(tragicomic)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서술한다. 화면 위로 흐르는 텍스트는 백남준의 즉흥적이고 파편적인 해설과 충돌하고, 이전 편집 스튜디오의 이미지는 피해 현장 사진 속으로 키잉(keyed-in)되어 삽입되며 상실의 기억을 다층적으로 쌓아 올린다. 훼손된 비디오테이프와 장비들이 주는 정서적 무게가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가운데, 물은 구보타의 에술 세계에서 물질적 힘이자 표현적 은유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구보타는 자연과 예술을 하나의 피드백 루프로 접속시키는 단호한 문장으로 이 에피소드를 갈무리한다. “내 마음에 비가 내린다… 내 비디오아트에 비가 내린다… 예술은 자연을 모방하고, 자연은 예술을 모방한다.”


작가 소개
구보타 시게코는 비디오 조각, 멀티미디어 설치, 단채널 비디오를 아우르는 폭넓은 실천에 독자적인 감수성을 불어넣은 예술가이다. 반세기 넘게 개인적인 경험과 기술적인 매체가 만나는 서정적 접점을 구축해 왔으며, 생동감 넘치는 전자 처리 기법을 자연, 문화, 예술, 일상의 이미지를 결합했다. 1960년대 플럭서스의 주요 예술가로 활동한 구보타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독자적인 비디오 일기 실천을 이어가며, 비디오를 친밀한 기록과 성찰, 그리고 시간적 구성의 형식으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