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7                                               

랍시 람


부유하는 바다 궁전 Floating Sea Palace | 2024 | 26’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erie Nordenhake Stockholm/Berlin/Mexico City



작품
소개
〈부유하는 바다 궁전〉(2024)은 홍콩 사람들의 조상으로 전해지는 반인반어(半人半魚)의 신화적 존재 ‘로팅(Lo Ting)’에 관한 민담을 바탕으로 한다. 랍시 람의 재해석 속에서 로팅은 자신도 모르게 용선(dragon ship)을 소환하는데, 이는 1990년대 상하이에서 유럽으로 옮겨진 실제 3층 선박 '바다 궁전 수상 레스토랑(Floating Restaurant Sea Palace)'과 연결된다. 이 배는 식당, 유령의 집, 그리고 마침내 폐허로 여러 번의 변신을 거쳐왔다. 선박 위에서 일부 촬영된 이 작업은 배의 3D 스캔 이미지와 그림자 애니메이션을 결합하고, 말레나 살로넨과 리누스 힐보리의 오리지널 음악 및 사운드 디자인을 더한다. 그 결과 유령 같은 미감은 이야기와 인물들과의 상상적 조우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변형과 번역, 그리고 끊임없이 변하는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갈망을 호출한다. 작품은 바다를이주와 귀환이 축적되는 아카이브로 제시하며, 끝내 닿을 수 없는 고향의 감각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 소개
랍시 람은 광동 오페라, 그림자극, 인형극 등전통적인 이야기 형식을 바탕으로 신화적 서사를 호출하는 영상 설치 작품을 만든다. 작가는 마술적 사실주의적 접근을 통해 제국주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시누아즈리(Chinoiserie)’를 다른 방식으로 재현하는 한편, 홍콩에서 스웨덴으로 이주한 가족사를 되짚으며 이 문화적 유산을 자기 것으로 다시 붙들면서도 그 의미를 복잡하게 교란한다. 람의 작업은 스톡홀름 모데르나 무세트, 로스앤젤레스 해머 미술관, 런던 스튜디오 볼테르, 토론토 더 파워 플랜트,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노르딕 파빌리온(2024–2025) 등 주요 기관에서 국제적으로 소개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