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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에스텔라 파이소

밖에는 개구리 비가 내린다 It’s Raining Frogs Outside | 2021 | 14’
Courtesy the Artist



작품
소개
〈밖에는 개구리 비가 내린다〉(2021)는 다가오는 재앙의 그림자 아래 펼쳐진다. 세상의 종말이 가깝다는 소문이 퍼지는 가운데, 마야는 해안 지역 잠발레스의 어린 시절 집으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기억의 친밀한 공간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밖에서는 개구리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풍경을 고요한 불안의 장소로 변모시킨다. 이 불온한 현상은 성경 속 재앙, 즉 자연이 질서라 여겨지던 것을 균열시키는 듯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강우를 폭풍과 홍수, 그 밖의 기상 현상들이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힘의 징조나 경고로 읽혀온 오랜 문화적 역사 속에 위치시킨다. 〈장면 I: 폭우〉에서 소개된 이 작품은 강우를 기후적 사건이자 의미 체계를 뒤흔드는 행성적 과정으로 성찰한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개구리들은 고대의 우주론을 환기하는 동시에 지구의 수문학적 순환이 자연 질서와 신화, 기후 위기 사이의 취약한 경계를 점점 더 드러내고 있는 오늘날의 생태적 불안과 공명한다.


작가 소개
마리아 에스텔라 파이소는 기억과 민간 설화, 그리고 분노의 변혁적 잠재력 사이를 오가며 작업하는 필리핀 출신 영화감독이다. 개인적인 역사와 고향 잠발레스의 풍경을 바탕으로, 파이소는 꿈과 회상, 이야기 사이의 투과적인 경계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영화 제작에 접근한다. 2021년 첫 단편 영화 〈밖에는 개구리 비가 내린다〉를 연출했으며, 이 혼합 매체 작업은 지역 신화와 일상을 성찰한다. 이어 2024년에는 〈물체는 하늘에서 무작위로 떨어지지 않는다〉를 발표하며 켜켜이 쌓인 서사와 실험적 형식을 통해 장소 탐구를 이어갔다. 이 최근작에서 파이소는 어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서필리핀해에서 중국의 영토적 위협에 맞서는 어부들과의 인터뷰를 교차시킨다. 개인적 기억과 지정학적 현실의 병치를 통해, 그의 작업은 해안 공동체가 환경과 정치의 변화를 겪어내는 방식을 성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