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8                                                 

박민하


쉐도우 플래닛 Shadow Planet | 2023 | 15’
Courtesy of the artist



작품
소개
〈쉐도우 플래닛〉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기록된 NASA 화성 아카이브의 방대한 이미지 컬렉션을 재해석하여, 기술적 시선이 행성을 지각하고 점유하는 방식을 추적한다. 약 20년에 걸친 집약적 촬영을 통해 화성은 ‘지도 제작 시선(cartographic gaze)’에 의해 식민지화되고 시스템화되었으나, 박민하는 오히려 이 매끄러운 데이터의 틈새에서 발생하는 이미지 결함(glitch)과 ‘유령 먼지 폭풍(Dust Devil)’ 같은 변칙적 사각지대에 주목한다. 작품은 행성을 관찰하는 카메라 장치와 그 시선에 포착되지 않는 비가시적 존재들 사이에 일종의 ‘시각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가설을 세운다. 정교한 기술망 속에서도 끊임없이 생성되는 이 ‘빈칸’들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확장되는 비인간적 영역의 저항을 드러내며, 우리가 기술을 통해 세계를 완벽히 소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가 소개
박민하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필름메이커이다. 그는 과학적 환영이나 역사 이전 시간을 재현하는 일처럼 인간적 감각 너머의 것들을 지각하게 하는 미디어 기술을 주로 탐구해왔다. 리서치 기반의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접목하는 그의 사변적 전략은 기술, 과학, 역사 속 감추어진 서사들을 드러내고, 이러한 미디어 기술이 우리의 감각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그 이미지의 정치학을 다룬다. 박민하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삼성미술관, 아뜰리에 에르메스, 백남준아트센터, 런던 LUX, 베를린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CPH:DOX,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영화제에서 전시 및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