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lorian Pugnaire     플로이앙 푸녜르



AGÔN, 2017, 18min


The tale begins in a confined, featureless room with a white floor and a suspended sandbag in one corner. Two men, donning gloves and protective helmets, diligently practice in the center. Gradually their routine intensifies into combat, triggering peculiar events: lights flicker, walls fracture and debris rains from the ceiling. The room undergoes a surreal transformation until its ultimate self-destruction unveiling a new battleground where the men are fated to confront each other.

이 이야기는 텅 빈, 새하얀, 출구가 없는 작은 방에서부터 시작된다. 방 한쪽 구석에는 하얀 다다미 바닥 위에 샌드백이 매달려 있다. 글러브를 끼고 보호 헬멧을 쓴 두 남자가 방 한가운데에서 훈련한다. 그 남자들은 시간 개념을 잃어버린 죄수들처럼 지칠 줄 모르고 기계적으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점차 훈련 강도가 높아지고, 훈련이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전등이 흔들리고 벽이 갈라지며 천장에서 석고 조각들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들이 있는 방은 애니메이션화되고 변화하면서 마침내 자폭하기에 이른다. 주먹질을 주고받을 때의 충격이 전해지는 듯, 벽은 삐걱거리고 갈라지면서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결국 벽 한 면이 무너지며, 뒤에 두 남자가 서로를 필연적으로 파괴 시킬 또 하나의 경기장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