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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쿠이손


침묵의 바다 Sea of Silence | 2021 | 13’29”
Courtesy the Artist


<침묵의 바다>는 다큐멘터리와 사변적 픽션 사이를 오가는 실험 영화로, 기억의 재구성을 통해 현존과 부재, 삶과 죽음 사이의 흔들리는 경계를 탐구한다. 아카이브 사진, 발굴된 영상, 구성된 이미지를 엮은 이 작품은 아카이브를 안정된 기록이 아니라, 파편들이 시간을 가로질러 떠오르고 떠돌다 사라지는 유동적 장으로 다룬다. 이러한 흔적들을 통해 영화는 필리핀 선원/항해와 농업 노동의 침잠된 역사, 가족의 기억, 그리고 식민주의의 잔류하는 사후적 삶들을 환기한다. 제국의 기록물을 다시 들여다보며, 작품은 농촌·도시·해양의 풍경을 가로지르는 억압과 자유의 구조를 성찰한다.선박과 항구, 수면 위를 움직이지만 공식 역사에서 종종 지워져온 ‘보이지 않는 노동’의 몸짓들이 여기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는 이주와 노동, 기억이 축적되는 살아 있는 아카이브로 부상하며, <장면 V: 다시, 바다로>안에서 과거와 현재가 서로 접혀 들어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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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쿠이손은 해양 역사, 퀴어 생태학, 그리고 노동, 이주, 기억의 얽힘을 탐구하는 필리핀 출신의 학제 간 예술가이자 영화작가, 교육자, 큐레이터이다. 회화, 설치, 조각, 아티스트 북, 영상 작업을 가로지르며 그는 바다를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개인적, 집단적 역사가 교차하는 살아 있는 아카이브로 접근한다. 그의 작업은 바다를 식민지 무역로, 해양 노동, 생태적 변화, 디아스포라적 그리움이 교차하는 순환과 축적의 장소로 탐구한다. 그의 작업의 중심에는 커렐(Kerel)이라는 가상의 퀴어 필리핀 선원이 있으며, 그는 영화와 설치를 통해 이주, 욕망, 해양적 소속감의 층위적 서사를 항해한다. 쿠이손은 ‘머슬 씽킹(Mussel Thinking)’이라 명명한 개념적 프레임워크를 통해, 생태적 여과, 군집, 침전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관계, 생존, 그리고 해양적 시간에 대한 대안적 이해를 제안한다. 그는 컬롬비아 대학교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26년 제 61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설치 작업 <사랑의 바다(Sea of Love)>로 필리핀관 참여 작가로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