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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과 저드 얄커트
전자 달 2번 Electronic Moon No.2 | 1966–72 | 4’56”
Courtesy of Electronic Arts Intermix (EAI), New York
Courtesy of Electronic Arts Intermix (EAI), New York
〈전자 달 2번〉는 백남준과 저드 얄커트의 초기 협업작들을 복원한 컬렉션 〈비디오 필름 콘서트(Video-Film Concert)〉에 수록된 작품이다. 1967년부터 1972년 사이에 제작된 이 '비디오-필름'들은 비디오, 퍼포먼스, 설치를 가로지르는 백남준의 작업 전개를 보여주는 동시에, 필름과 비디오의 접점을 탐구한 가장 초기 시도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유희적이고 반권위적인 즉흥성과 실험 정신이 두드러지는 이 작업들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초의 퍼포먼스·조각 실험과 이후의 대표적인 비디오 작품 및 설치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전자 달 2번〉에는 클로드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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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1932–2006)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로, 비디오 조각, 설치, 퍼포먼스, 싱글채널 비디오 등 다양한 실천을 통해 전자 매체 예술의 지형을 바꾼 예술가이다. 백남준에게 비디오는 단순한 기록의 도구가 아니라 소통의 수단이자 지각을 확장하는 매체였다. 1963년 독일 부퍼탈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Exposition of Music – Electronic Television)》은 비디오아트의 초기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그는 1974년 '전자 초고속도로(Electronic Superhighway)'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네트워크 문화의 도래를 예견했고, 1984년 위성 생중계 퍼포먼스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rwell)〉로 국제적 지평을 넓혔다.
저드 얄커트(1938–2013)는 영화, 비디오, 확장영화, 퍼포먼스, 설치를 가로지르며 작업한 인터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작가이다.1966년부터 1970년대까지 백남준과 긴밀히 협업하며 〈Videotape Study No. 3〉, 〈Beatles Electroniques〉, 〈Cinema Metaphysique〉 연작 등 영상–필름 혼성적작업을 함께 제작했고, 필름의 물질성과 전자적 변조를 충돌시키며 새로운 시각 언어를 구축했다. 또한 그는 교육자, 큐레이터, 저술가로도 활동했으며, 350쪽 분량의 원고 〈전자선(電子禪, Electronic Zen)〉은 초기 대안 비디오 장면을 기록한 중요한 문화사적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