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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투말라
할로할로 (뒤섞임) Halo-Halo (Blending) | 2023 | 3’44”
Courtesy Museum of Contemporary Art and Design, Manila
Courtesy Museum of Contemporary Art and Design, Manila
작품 소개
〈할로할로 (뒤섞임)〉에서 원형 운동은 형성과 소멸이 교차하는 구조로서 작동한다. 이 작업은 자연과 문화를 모두 형성하는 여러 순환을 암시한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태풍의 소용돌이, 기계적 회전, 그리고 물이 증발하고 응결한 뒤 다시 비로 떨어지는 수문학적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대기 속에서 미세한 입자들은 모이고 흩어지며 구름을 이루고, 구름은 축적된 무게를 어느 순간 방출한다. 작업은 필리핀의 ‘할로-할로(halo-halo)’, 문자 그대로 ‘섞고-섞기’를 뜻하는, 여러 재료가 겹겹이 쌓여 결국 하나로 뒤섞이는 디저트의 개념을 호출한다. 이 ‘혼합’은 시각 문화 속에서 이미지, 기억, 감정이 어떻게 순환하고 재배열되는지를 보여주는 은유가 된다. 파편들은 구름 속 물방울처럼 모이고 흩어지며 다시 결합하고, 응축과 방출의 과정 속에서 역사와 감각은 공기를 통과해 이동한 뒤 또다시 어딘가에 가라앉는다.
작가 소개
데릭 투말라는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하며 신기술, 무빙 이미지, 융합 매체를 활용해 생태적 세계-만들기를 탐구하는 예술가다. 그는 예술과 과학의 관계를 가로지르며, 상호연결된 시스템과 환경 인식, 인간과 비인간 세계 사이의 공생적 관계에 주목한다. 작가는 2006년 마닐라 산토 토마스 대학교에서 광고미술 전공으로 미술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그의 작품은 제36회 류블랴나 그래픽 아트 비엔날레(2025), 족자카르타비엔날레 17, 월드 웨더 네트워크, 세인즈버리 센터, 현대미술디자인미술관 등에서 국제적으로 소개되었다. 런던 델피나 재단, 마닐라 옵저버토리 아티스트 레지던시, 뉴욕 Apexart 펠로우십, 10x10 코리아 리서치 펠로우십 등에 참여했으며, 2025년 필리핀 문화센터의 ‘13인의 작가상(Thirteen Artists Award)’를 수상했다. 2024년에는 『아트리뷰』 매거진의 ‘주목할 차세대 작가들(Future Greats)’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