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5                                          

샤하나 라자니


회복의 네 막 Four Acts of Recovery | 2025 | 17’36”
Courtesy of Shahana Rajani



작품
소개
〈회복의 네 막〉은 인더스 델타의 한 어부 가족이 드로잉과 회화를 통해 인프라의 폭력과 기후 붕괴를 견뎌내는 과정을 따라간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멀(Mul) 크리크에서 카라치로 이주한 이 가족은, 바다가 빠르게 잠식해 들어오는 위기 속에서도 사라져가는 고향과 성소에 대한 신성한 관계를 이어갈 방법을 모색한다. 델타가 수몰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작업은 해안 공동체가 시각적 실천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헌신과 저항, 그리고 소속감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추적한다. 라자니는 성소와 강, 바다를 그린 벽화 작업을 보호와 회복을 위한 이슬람 전통의 부적 드로잉과 연결하며, 이미지 메이킹을 하나의 아카이브이자 의례로 자리매김한다. 이 작품에서 드로잉은 단순히 상실을 재현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소거의 압력 속에서도 신성하고 생태적인 세계가 머물 자리를 열어두며,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견딤’의 실천으로 붙드는 행위이다.


작가 소개
샤하나 라자니는 파키스탄에서 개발과 군사화, 그리고 생태적 저항이 교차하는 지점의 시각성, 경관, 인프라를 탐구하는 작가이다. 공동체 기반의 협업적 연구를 핵심 방법론으로 삼는 그는 무빙 이미지, 설치, 인쇄 매체를 넘나들며 재현과 관계, 생존을 둘러싼 반체제적 역사와 실천을 다룬다. 그는 자흐라 말카니와 함께 '카라치 라자미아(Karachi LaJamia)'를 공동 설립했다. 이는 도시의 토지와 물을 둘러싼 투쟁에서 출현하는 생태적 페다고지(eco-pedagogies)를 탐색하고 공유하는 실험적 프로젝트이다. 작가는 현재 캐나다 티카론토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