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1                                                     

곽소진


만지기, 구름에서 땅까지 Cloud to Ground | 2025 | 5’20”
Film by Sojin Kwak


<만지기, 구름에서 땅까지>(2025)는 작가의 작업실 지붕 위에 설치한 작은 테슬라 코일(Tesla Coil)의 전류 방전과 그것을 만지는 (듯한) 손을 촬영한 작업이다. 카메라의 원근법에 의해 코일의 작은 바늘은 지붕 너머 산 능선 사이에 놓인 거대한 피뢰침처럼 보인다. 손으로 공중 번개의 길을 만드는 놀이는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는 한순간의 마술이 된다. 구름에서 땅으로 해가 넘어가는 시간, 인공 번개와 거대한 손은 기술과 자연, 통제와 유희를 오가며 하늘과 땅을 배경으로 한 그림자 극을 이어나간다. 여기서 ‘번개를 만든다는 행위는 자연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생산하고 조정하려는 욕망을 유희의 형태로 노출한다. 작은 장치와 손의 스케일 트릭은 기후와 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관리되는지’라는 질문을 호출하며, 우리가 통제한다고 믿는 하늘의 힘이 실은 이미지와 장치, 시선의 프레임에 의해 구성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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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진은 영상, 퍼포먼스,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그의 작업은 일상적인 산책과 주변 환경에 대한 관찰, 그리고 우연히 마주치는 순간들에서 촉발된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다. 작가에게 촬영은 촬영자의 몸과 카메라라는 장치, 촬영 대상과 장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 내는 상호작용적이고 행위 중심적인 작업이다. 리플레이스 한남(2025), TINC(2021)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프로그램(2026), 서울시립서서울미술관 세마퍼포먼스 프로그램(2026), 더 윌로(2024), 옵/신 포커스(2024), 프리즈 필름(2023) 등에서 소개되었으며 2024년에는 시슬리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