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Heejung Choi       최희정



I found my shadow after a long time, 2024, 16 min
ⓒ Courtesy of the artist


Heejung Choi integrates her videos with found footage and excerpts from Adelbert von Chamisso’s 1814 novella, Peter Schlemihl's Miraculous Story, a German Romantic tale blending fantasy, moral allegory, and social commentary. The story centers on Peter Schlemihl, who sells his shadow for a bottomless bag of gold, only to face dire consequences. Choi explores the human condition under neoliberalism by contrasting everyday scenes of Hamburg with hands playing with slime and flour, symbolizing sensory experiences and personal memories, particularly her grandmother's struggle with Alzheimer's. Interspersed data labeling footage underscores AI's erasure of diverse human experiences. Choi juxtaposes inhumane automation with repetitive, memory-restoring activities, reflecting on humanity's overlooked ontology in a profit-driven era.

최희정은 파운드 푸티지 영상물과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1814년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 발췌한 문장을 결합하여 영상의 흐름을 엮어 나간다. 판타지, 우화적 교훈, 사회 비판을 포괄하는 이 독일 낭만주의 소설은, 악마에게 그림자를 팔아 무한한 금화 주머니를 얻지만, 궁극적으로 파멸에 이르는 주인공 페터 슐레밀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다. 함부르크의 일상적 풍경과 슬라임 및 밀가루 반죽놀이 영상을 교차 편집한 작품은 신자유주의 시대 속 인간 조건을 탐구한다. 이는 즉물적 감각과 개인적 기억, 특히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또한, 영상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데이터 레이블링 푸티지 영상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다양한 경험을 지워버리는 현상을 부각하고, 비인간적인 자동화와 반복적 기억 회복 행위를 담은 장면들의 병치는 경제적 수익을 우선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간과되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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